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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간증
목자
2020.06.06 13:26

(김성현) 2020년 06월 06일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1

 


말의 중요성

안녕하세요. 베트남목장을 섬기고 있고 간증이 넘치는 김성현 목자입니다.
주일연합예배에 연달아 새벽기도까지 간증을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광이지만, 두번 연달아 하다 보니 똑같은 얘기를 하면 지겨우실테니 다른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처음엔 아무리 고민해도 생각나지 않다가 주님께서 제 기억을 상기시키신 한 말씀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에베소서 4:29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처음으로 이 말씀이 제게 와닿았던것은 약 2년전 목자목녀의 삶공부를 통해서 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외워야 하는 숙제, 암송구절중 하나입니다.
(다른 목자님들도 다들 일하고 와서 같이 겨우겨우 외웠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이번 화요일 '행복의 길' 공부를 희락초원 목자목녀들과 시작했는데 다시한번 저 말씀이 제게 와닿았습니다.


제가 목자를 오랫동안했지만 별생각없이 순종만 했던 기간도 아주 길었습니다.
정확한 목자의 의미, 그리고 수많은 선택들을 놓치고 나서야 주님의 뜻이 보인적도 많았습니다. 아직도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모습과는 아주 멀겠지만 제가 목자로서 꾸준히 노력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통입니다.

여기서 먼저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참 말이 많은 편입니다. 청년부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합니다. 집에선 말이 없지만 친한 친구와는 술 한잔도 안 마시고 몇시간씩 떠들기도 합니다.
이러다 보니 말실수도 많이 해서 항상 위 구절에 나오는 '나쁜말은 입밖에 내지 않도록' 노력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나쁜말 하지 말라고 하는건 초등학생도 알잖아요. (뭐 실천은 또 다른 문제지만...)

그 뒷부분이 아주 이상하게 와닿았습니다.
덕이 되는 말도 적절한 때에 해야한다고 합니다.
왜? 덕이 되는 말은 그때그때 해야되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저에게 맡겨진 영혼들과의 과거를 떠올려봤습니다.


몇년 전만 하더라도 저의 얕은 믿음으로, 다른 사람들이 믿으면 다 그 정도는 하겠지 혹은 그정도는 해야지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구원받고 침례받으면 그 목원들에 대해 별로 신경을 안썼으니까요.

언제부터인가 목자로서 조금씩 성장하며 각 사람과의 대화 하나 하나가 그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오늘의 교제는 어떤 멤버들과 하는지, 그날 각자의 기분, 서로서로의 관계부터 장소와 분위기까지 신경써야된다는 것을요.
저만의 말뿐만이 아니라 각 사람의 말까지 현명하게 조율해야하는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저 말씀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교제를 할때엔 제 입에서 나와야하는것은 오직 "덕을 세우는데에 필요한" 말뿐입니다.

그러나 아무때나 해서는 안됩니다. "적절한 때에" 해야합니다.

그 목적은 오직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해야합니다.


덕을 세우려는 목적이 아니면 욕이 아니더라도 불필요한 말이고 주님께선 안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 저는 못하는 것이 보이면 그냥 지적을 했습니다. 깨달으면 더 발전하겠지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때란 제가 말할 여유가 있을때가 아닙니다.
그 영혼이 감정적 여유가 있고 이 말을 듣고 자아성찰을 할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이 먼저 필요한 것이 주님의 때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다보니 그 친구들이 몰라서 못한것은 얼마 되지 않고, 알지만 아직 안되는 것이 대부분이였습니다.
그런경우는 지적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따뜻한 이해와 옆에서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사랑이 더욱 필요한것이였습니다.

또 그 영혼에게 은혜가 되는지 먼저 생각해야합니다.
은혜란 주님께서 주님의 뜻으로 저희에게 거저 주시는 선물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말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야합니다.
그 상황에 맞는 지식을 자랑함도 아니고 우월함을 느끼기 위해서도 안됩니다.
책임감이라는 그럴써한 포장으로 그 친구에게 은혜가 되는지 기도도 안하고 뱉고 있던 말들은 더이상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 말씀을 깨닫고 나서 배운것이 있습니다.
몇걸음을 앞서있다고 해서 그 걸음을 재촉해봤자 제가 있는 곳에서 보이는 풍경은 아직은 보지 못합니다.
아무리 잘 설명해도 본인이 도착해서 보고 깨달아야 자기 것이 됩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도 저를 보며 이런기분이시겠지요. ㅎㅎ (제일 답답한 제자중 하나는 아니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구절을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에베소서 4:29
나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에 필요한 말이 있으면, 적절한 때에 해서, 듣는 사람에게 은혜가 되게 하십시오.

이제 저에게 얼마나 맞는 구절인지 보이시나요? ㅎㅎ

그 후부터 한친구 한친구에게 소통하는 것을 다르게 하려 정말 노력했습니다.
VIP보다 더 VIP같은 행동들을 할때마다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그래 아직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꾹꾹 참으며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 영혼을 어찌하오리까...
이럴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양이 자꾸 죽는길로 가면 목자가 다리를 부러뜨려 안고 데려와야된다던데...
그래도 전 안고 가기엔 많이 힘드니까 죽는게 아니면 참았습니다.
하지만 한번 목장을 포기하려는 목원이 있었을때엔 단둘이 만나 오랫동안 얘기하며 설득시켰습니다.

이렇듯 참고 참으며 인내하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을때에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그 판단도 매번 주님께 기도하며 지금이 적절한때인지 기도하며 궁극적으로 그 친구에게 은혜가 되는지 필요한 말인지 고민했습니다.

저는 목자의 소통은 한 영혼과 그를 생각하는 주님의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VIP들에게는 가장중요한 사랑을 보여줘야하고 믿음이 어린 친구들에게는 그들이 이해할수 있는 말로 통역을 해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말씀이 목자에게 국한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님의 자녀로서 당연히 주님의 사랑을 전달해야합니다.
그 사랑을 전달하는데에 있어, 그리고 모든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주님께서 원하시는 교제를 어떻게 해야할지 같이 기도하는 시드니성서침례교회 공동체가 되길 바랍니다.
  • 황교욱 2020.06.20 11:5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항상 목자님 가정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