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라엘목장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부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인원이 많아지는 것 이상으로 목원이 죄를 고백하고 돌이키려 노력하고 삶공부에 관심을 보이고 행복의길 공부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합니다. 특히나 조용하던 두 형제가 조금씩 말하고 대화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목장에서 대화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목장에게는 큰 발전입니다. 전에는 말을 걸어도 대답만하고 더이상 말이 이어지지 않았고 그냥 빨리 집에가고 싶어보였습니다. '내가 왜 이사람들을 굳이 데리고 모임을 해나가야?' 하나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근데 지난주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먼저 질문도 하고 기도제목도 내놓았습니다. 저도 깜짝놀랐지만 최근에 들어온 VIP 형제도 그 변화를 보고 놀랍고 기쁘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목장에 분위기도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보다 훨씬 밝아졌고 목원들이 목장에 꾸준히 참석하기 시작하고 같이 먹고 교제하면서 소속감이 조금씩 생기는것같습니다. 아픈목원을 위해서 다같이 기도해주고 시키지 않아도 슬픔가운데 있는 목원에게 위로의 말도 합니다.
2주전에는 이스라엘목장 첫 침례자가 나왔습니다. 재침례이긴 하지만 순종하고 하나님뜻에 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고 첫 열매를 맺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어서 VIP친구가 다음달 예영모에 들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작년 심영춘목사님과 목자목녀 간담회에서 고백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열매를 맺고 싶다고..." 그때에는 목원1명과 '이게 목장인가?' 싶은 모임을 두고 '그냥 버티자'는 마음으로 해오고 있었는데 이제는 제 차에 다 픽업을 못해서 카니발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셨는데 처음에는 오히려 불평이 생겼었습니다. 여전히 내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고 이 사람은 안될것같은데 라는 마음. 은혜가 아니라 시련으로 다가와서 짐이 더 늘어나게 느껴졌습니다. 그때 목사님의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정영철목자님이 전도를 직접 할수있는것은 아니지만 이분을 통해서 VIP들이 오고있는 것처럼 내가 섬기는 사람들을 통해서 기대할수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일하실수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냥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사람들을 섬기고 사랑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짐이 덜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요한복음15: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저에게 위로가 되고 방향이 되는 말씀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때 하나님말씀 붙들고 목장에서 조금씩 순종으로 행할때 열매는 하나님께서 책임져주신다는 것입니다.
얼마전 블루마운틴에 하이킹을 갔었는데 신기한것을 보았습니다. 나무들이 다 시꺼멓게 탔는데 그껍질을 뚫고 초록색 새 가지가 나고 꽃이 피었습니다. 생명과 자연의 신비로움도 있었지만 왠지 이스라엘목장 모습같아보이기도 했습니다. 목원들도 다 떠나고 타서 희망이 없어보였는데 하나님의 뿌리에 붙어있으니 새희망과 열매를 맺게 해주시는 모습같아 보였습니다.
이스라엘목원 한사람 한사람 정말 사랑이 많이 필요한 형제자매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의 제자로 세워지도록 기도하고 섬기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