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코로나로 목장과 예배에 나오지 않게된 형제의 이야기와 요한복음 13장 36-38절에 묵상을 통해 발견한 저에 관한 간증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한 최후의 만찬 후, 가롯 유다가 자리를 뜬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팔기 위해 그 자리를 뜬 이후, 예수님은 “서로 사랑하여라”라며 새로운 계명을 주시면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작별을 고했습니다.
저희들이야 지금은 그 이후 이야기를 알고 있지만 당시 베드로를 포함한 제자들은 아직까지 예수님이 그렇게 돌아가시리라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구약에 예언된 것처럼 메시아로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는 이스라엘을 자유롭게 해줄 육체의 구속에서 벗어나게 해줄 모세와 같은 구원자로 여긴 듯 합니다. 앞서 제자들은 누가 어느 자리에 앉는지에 대한 논쟁이 이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어 예수님은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으나, 나중에는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시는 말씀하셨는데 베드로는 “왜 지금은 내가 따라갈 수 없습니까?”라고 여쭤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죄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고난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지난 3년 동안 예수님을 따라 다니며 한 자리 차지하고 싶었던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변한 듯, 왜 우리는 따라갈 수 없냐고 물어본 것 같았습니다. 즉 왜 우리는 새로운 왕국에 동행할 수 없느냐는 지극히 세상적인 욕망이었습니다.
-> 교회에 나가고 예수님을 믿게되면 비즈니스가 잘 되고 돈도 많이 벌 것이라는 생각한 제가 보였습니다.
-> 예수님만 따라가면 고난 보다는 성공과 행복만이 보장되는 순탄한 길이라 생각했던 저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 예수님은 우리가 말씀 안에서 진리를 깨닫고 자유를 얻는 것에 더 촛점이 맞춰져 있는데 저는 세상적인 부와 성공까지 바라고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베드로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읽어보니 어떤 마음이었을지 가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더욱 조급해진 베드로는 이대로 우리를 두고 떠나는 예수님이 이해가 되지 않았고, 뒤통수를 맞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목숨을 바쳐서라도 따라가겠다.”고 혼자 가시려는 예수님을 향해 승부수를 던져 보았습니다.
그만큼 예수님이 앞으로 가시는 길은 베드로와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실제로는 그 길은 비난과 조롱, 그리고 상상할 수도 없는 고통이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는 베드로는 받아 들이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그러자 예수님은 세상적인 성공에 촛점이 맞춰진 베드로의 의중을 다 아신 듯 답답한 말투로 말하셨습니다.
“네가 나를 위하여 네 목숨이라도 바치겠느냐?!!
아마도 저였다면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습니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할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예수님과 함께해서 승승장구해서 총리라도 될 줄 알았는데, 반대로 죽음까지 불사하는 위험한 상황을 이야기 했으니 말입니다. 아무말 못하는 베드로를 두고 결국 예수님은 이렇게 얘기하신 것 같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베드로는 정신이 혼미해졌을 것 같습니다. 여러 제자들 앞에서 티격태격한 것도 모자라 베드로 입장에서는 배신을 당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베드로는 자신의 충성을 보였지만 이를 무시하듯,
“자신이 예수님을 모른다고 할 것”이라고 제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 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당황했겠지만 아마도 베드로는 “내가 꼭 보여주리라. 어떤 일이 닥쳐올지 모르겠지만 나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곧 말씀이고 진리이며 생명이신 분입니다. 그러한 분이 베드로라는 인간에게 말씀으로 예언을 하셨는데 당사자는 자신을 믿고 절대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는 모습이 꼭 저와 같았습니다.
목장 사역을 하면서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께 여쭤보고 항상 뒤에서 쫓아가겠다고 고백을 했지만 어느 순가 내 결정과 예수님은 뒤로한 채 저만큼 앞서가는 저를 발견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럴때마다 기도하면서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목장에 나오지 않는 목장식구들을 보면서 어떻게 해서든 데리고 나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던 저였습니다.
그 목장식구를 다시 목장과 교회에 나오게 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일은 잘 진행이 되지 않았습니다. 매주 목요일 같은 장소에서 만나자고 했지만 그 형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락을 하여 왜 나오지 않았냐고 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주 그 장소로 가 보았지만 그 형제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목사님과 상의 후 기도로 기다리기로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는 곳에서의 나의 열씸은 그냥 나를 위한 열씸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두 달이 또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목장에서 그 형제를 위한 기도를 끊지 않았고 이름을 불러가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아침 그 형제로부터 처먼저 연락을 받았습니다. 수 개월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만나 교제를 하였고 지난 어려움과 고충을 조금씩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언젠가 목장과 교회에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기약은 없이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다시 힘을 빼고 하나님이 일하실 그 날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그 역사는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2주가 지나자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만나 성령님께 기도하며 준비하였고 그 형제의 마음을 변화 시켜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결국 그 형제는 다시 교회에 나오기로 했습니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면 어렵지만 용기를 내어 보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나의 노력이 아닌 예수님께 다시 한번 맡겨보려는 시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목장이라는 사역을 하면서 정말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여러가지 일들이 펼쳐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성경에 나와 있듯이 우리는 그것을 맞이할 때 우리의 힘이 아닌 예수님의 힘으로 나아갈 때 승리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