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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금식기도 간증문

 

호주에 정착한지도 8, 이젠 세 아이들을 육아하는데 있어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자 자연스럽게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남편과 상의 끝에 남편이 전적으로 지지해 준다는 전제 하에 지난 7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시작한지 2주일 쯤 되어가자 저의 삶은 완전 바닥이었습니다. 다시 찾은 건강은 무너지고 늘 집안 살림은 엉망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일 끝나고 집에 오면 제가 공부할 수 있도록 아이들 셋을 챙겨주었습니다. 헌데 어느 날인가 아이들에게 소리 한번 안 지르는 다정다감한 아빠인 남편이 아이들에게 짜증 섞인 말투로 혼을 내며 힘겹게 저녁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맘이 참 안 좋았습니다. 본인도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는 터라 쉬고 싶었겠지만 전적으로 도와준다는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쓰러웠습니다. 때론 저도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인스턴트로 밥을 때우게 하고 점점 더 화를 내며 소리치는 상황들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남편과 큰 싸움을 한바탕 한 뒤 공부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상위권의 성적과 맘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내고야 하는 성격 탓인지 포기했다는 그 자체가 저를 괴롭혔고 실패감이 저를 낙담케 했습니다. 저에게 처해있는 환경이 너무나도 싫었습니다.’왜 애는 셋이나 낳았는지, 매일 힘들다고 하는 남편은 왜 호주에 살고 싶다고 해서 내가 편하게 못살게 하지? 한국에서 살았으면 잘 살았을텐데... 목장도 5년동안 섬겼는데 열매는 보이지 않고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건가?‘ 등등 사탄은 저를 계속해서 비관적으로 만들었습니다. 희망이 보이지 않고 절망감만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때 하나님께서는 내 몸의 모든 힘을 빼고 오직 주님만을 외치며 회복하고 싶은 마음을 허락하셨습니다. 때마침 전부터 소원을 주셨던 휴스턴 교회 평신도 세미나가 눈에 들어왔고 목사님께서 다니엘 금식기도에 동참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휴스턴에 가려면 경비도 경비지만 아이들을 맡기고 가는 것이 저에게는 큰 부담이어서 그 귀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무언가 제대로 준비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91일부터 다니엘 금식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사실 6년 동안 늘 살을 뺐다 쪘다 하는 저였기에 음식에 대한 유혹은 첫날부터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디어를 금식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미디어 금식을 하다 보니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내가 그것들을 우상으로 삼고 살았으며 바쁘다는 핑계로 우선순위를 바로 하지 못했었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조금이라도 하나님보다 우선시 되면 그것이 내 취미이던 남편이던 아이들이던 모든 것이 우상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제가 미디어를 보고 있었던 그 시간이 말씀을 읽고 기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바뀌었고, 그 변화에 남편은 많이 당황해 하면서도 좋아했습니다. 늘 문자 그대로만 보여 졌던 말씀이 저에게 살아있는 진리의 영으로 보이기 시작했고 정말 꿀보다도 달콤하다는 말이 어떤말인 경험을 했습니다. 요한복은 432절에서나에게는 너희가 알지 못하는 양식이 있다.‘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 종일 먹지 않고 말씀을 보아도 배고픔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금식기간 동안 24시간 금식을 하고픈 마음을 허락하시어 찬양하며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은혜 가운데 있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하심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저의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고 매일 아침마다 큐티와 기도하는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습니다. 저의 기도소리에 아이들이 눈을 비비며 일찍 일어나게 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그럴 땐 아이들 하나하나를 꼭 안아주며 함께 기도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아이들에게 퍼부었던 짜증과 분노가 생각나서 너무 미안했고 왜 애들을 많이 낳았지?’ 하는 생각을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귀한 아이들을 주심에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말씀과 기도가 저의 삶 속에서 최우선이 되기 시작하니 하나님께서는 처음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성도님들께서는 저를 주일에만 보시고 그것도 늘 맏며느리 같은 미소만 보셔서 모르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텐데요, 사실 저는 굉장히 다혈질적이고 그것을 남편과 아이들한테만 비밀리에 표출하고 살았습니다. 말 그대로 교회와 지인들 앞에서의 저의 모습과 가족들 앞에서의 저의 모습이 너무 이중적이었습니다. 늘 제 기준과 생각에 미치지 못하면 짜증을 잘 내고 특히 아이들에게는 엄하고 불같은 성격의 엄마였습니다. 남편과 다툼이 생기면 전 이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보란 듯이 표출했습니다


그런데 다니엘 금식 1주일도 채 안되었을 때부터 이상하게 화가 안 났습니다. 제 마음에 늘 충만했던 분노가 없어졌음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충분히 이전 같으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소리지르며 잘잘못을 따져야 직성이 풀렸는데 그냥 제 안에 있는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함을 느꼈습니다. 그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중에 저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신기해 하던 남편과 얘기를 나누다가 알게 되었는데 본인의 큰 기도제목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180도 변한 저의 모습에 남편이 더욱 행복해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주님만 묵상하니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의 화를 없애주셨을 뿐 아니라 제 자신을 똑바로 보여주시며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제 안에 있는 욕심과 교만 미움 질투와 시기 등등이요. 많은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하시고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선 하나님의 분명한 음성을 들려주셨습니다. “지혜야, 너를 비워라. 너의 자아가 가득차서 내가 너를 사용할 수 없구나. 내 능력이 나타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내려놓아라.” 저보다도 저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으로 인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항상 입술로는 하나님께서 제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하지만 모든 일에 주님 보다 앞장서서 저의 힘으로 다하려고 했고 그래서 늘 결과는 저를 지치고 낙담하게 했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기 보다는 저의 자랑이 늘 먼저였던 것입니다. 이제는 진짜 내려놓음을 통해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과 능력이 보입니다.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큰 일을 행하셨는데 그것은 예배를 회복시켜 주신 것입니다. 다니엘 금식기간동안 고린도후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말씀을 통해 주님의 십자가의 그 사랑으로 내가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었고 그 보증으로 나에게 성령을 주셨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내 안에 성령님이 계시니 하나님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함께하심을 경험하며 진정과 신령으로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주일 예배의 찬양과 말씀이 너무나도 은혜가 되었고 그 속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 저를 기도의 자리로 불러주셨습니다. 사실 지금이 기도해야 할 때라는 것을 너무 많이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바쁜 생활 속에 그 끈을 놓고 있었습니다. 목녀라는 자리가 기도하는 자리라는 것을 몸소 실감하는 때였습니다. 지금처럼 매일매일 기도로 하나님과 소통한 적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나의 유익과 행복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이제는 연약한 지체들을 위한 기도가 나오도록 저의 입술을 열어 주셨습니다.


다니엘 금식 마지막 주에는 시편 8410절을 묵상하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주님의 집 뜰 안에서 지내는 하루가 다른 곳에서 지내는 천 날보다 낫기에, 악인의 장막에서 살기보다는 하나님의 집 문지기로 있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가 무엇이이게 이토록 한없는 은혜와 변화를 일으켜주시고 새 사람으로 태어나게 하셨는지 그냥 하나님과 동행하는 순간순간이 기쁨과 행복이었습니다.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으로 내가 악인의 장막에 있지 아니하고 주님의 집에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남편과 대화를 나누다가 제가 물었습니다. “ 여보,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큰 변화를 가져다 주셨을까? 너무 신기해. 내가 아닌 것 같아!!” 남편이 명답을 해주었습니다. “ 하나님이 너를 그만큼 아끼고 사랑하신다는 거야!”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의 은혜가 내 삶 속에 보이지 않아서 그저 엎드렸을 뿐인데 하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단련시키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주셨습니다. 이제는 주님을 항상 신뢰하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때 내 힘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권능으로 나아가길 기도합니다. 금식을 끝낸 아침에 신기하게도 하나님께서 갈라디아서 220절 말씀이 생각나게 해주셨습니다. 이것이 이번 금식을 통한 약속의 말씀이라 믿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기에 못박혔습니다. 이제 살고 있는 것은 내가 아닙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살고 있는 삶은 나를 사랑하셔서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내어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