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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죄가 많은 영혼, 시드니 성서침례교회 멕시코 목장에서 목자로 섬기는 황교희입니다.

벌써 우리교회를 다닌지도 2년도 훌쩍 넘었습니다. 그동안 하나님께서 많은 일들을 보여주셨고 최근에도 그 경험을 하게 되어서, 주님이 주신 큰 은혜를 증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얼마전 제 인생에 일대 전환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신앙생활을 하고 예수영접과 침례, 그리고 목자가 되었지만 제가 얼마나 죄인인지를 잘 알지 못했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해 그 단어의 의미가 저에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도덕적으로는 결함이 있지만 법적으로는 죄를 짓지 않았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는 과거에 비해 많이 다른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나 목자로 임명을 받으면서 목장식구와 주변인들을 돌아보게 되는 삶을 살게 되면서 ‘죄’라는 단어는 저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와 반대로 언제부터인가 저도 모르게 주변사람들이 성경말씀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거나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때면  신경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나중에는 이것이 점점 확대되어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악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은 너무나 잘 보이면서도 내 눈에 박힌 대들보는 보지 못한다'는 마태복음 7장에서 예수님께서 꾸짖는 이가 바로 저였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시간은 점점 흘러 제 마음 속에는 평안 보다는 죄성이 가득한 불만과 불평으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자신은 죄 많은 괴물로 변질되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는 저의 삐뚤어진 마음을 그대로 두시지 않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로마서를 읽는 길로 인도해 주시고, 로마서 2장을 통해 제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거울삼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그대가 누구이든지, 죄가 없다고 변명할 수 없습니다.
그대는 남을 심판하는 일로 결국 자기를 정죄하는 셈입니다.
남을 심판하는 그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을 읽어 내려가는데 그동안 제가 해왔던 일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차를 운전하면서도 그 말씀이 떠올라 눈물을 흘리고 가슴이 메어져 왔습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았던 그 바리세파 사람들은 제가 성경을 읽으며 욕을 했던 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들처럼 그 십자가를 멀리 바라보기만 하며 구경꾼이 되었던 것입니다.

저는 이 죄악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죄들이 너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고인이 되신 이필순 권사님께서 살아생전 온 성도를 위해 기도하셨다’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뭔가 발견한 것처럼 기쁨이 찾아 왔습니다.

“바로 이거다!”
그때 당시에는 막연했지만 우리교회 모든 성도를 위해서 기도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매주 화요일 새벽지기를 하면서 3시간이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부터 바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매주 카톡으로 전달해 주시는 새벽기도 VIP명단에 나온 순서대로 목장의 목자목녀님 이름과 목장식구들, 그리고 VIP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가며 기도하게 됐습니다. 얼굴은 몰라도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니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있었습니다. 그것 보다 더 놀라운 것은 기도를 마치고 난 뒤의 제 마음이 너무나 편안하고 기쁨이 넘쳤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그 어디에서도 제가 하지 못했던 일들이었고, 따라오는 기쁨이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렇게 저를 치유해주셨습니다. 다시 십자가 앞으로 나와 예수님의 뜨거운 보혈의 사랑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마치 우물가에서 만난 사마리아 여인처럼, 진흙으로 눈을 뜨게된 한 남성처럼 나를 알아주시고 치유해 주신 예수님에게 받은 큰 은혜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앞으로도 죄를 짓고 살게 될 제 자신임을 알게 되면서 매일 매일 그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라고 인정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둘 수만은 없었습니다. 예수영접과 침례로 내 안에 계시는 성령님께서 분명히 그 죄의 속박에서 벗어나게 해주실 것을 믿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 라는 말씀처럼 ‘남은 생에서도 천국을 누릴 수 있겠다’ 확신이 들었습니다. 2년 전에 예수영접을 했고 침례를 받았지만 다시 거듭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죄 많은 제가 회개를 통해 은혜를 받았으니 무엇을 해야할까?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땅에서 그러한 삶을 사는 것을 멈추게 해주셨을뿐만 아니라, 죽어서 천국까지 갈 수 있도록 해주셨기에 저는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동안은 제 주변에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목장참석에 한 동안 주춤했던 우리집 쉐어생이자 VIP와 교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 역시 저처럼 청소 일을 하고 있고, 일하는 시간대가 달라 집에서 자주 만나지 못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고충을 하나 둘씩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깊은 한 숨을 내쉬는데, 그 공허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어느때 보다 뻥 뚫려있는 공허함이 느껴졌고 무언가 간절히 돌파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 세상적인 경험과 지식만으로는 채울 수 없는- 하나님께서 일하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와 교제를 하고  ‘행복의 길’을 소개하였습니다. 어떠한 숙제도 없고 공부가 아닌 빈칸 채우기를 통한 가벼운 교제라 했습니다. 전적으로 그 시간을 통해 성령님께서 그 VIP의 마음을 터치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권면했습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너무나 쉽게 동의하였고, 우리는 그렇게 행복의 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매우 긴장된 상황에서 진행이 되었지만 이후부터는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며 한 결 부드러워진 교제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최근에 질병이 발견된 지인을 위해 기도를 부탁해도 되는지 물어 보았을때
분명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기도제목을 꺼낸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평생 요리를 하지 않았던 그가 우리 가족을 위해 처음으로 갈비찜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자신은 처음 만드는 것이기에 전날에 한번 시험적으로 요리를 해본다고까지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동생인 황교욱 목자님과 이지현 목녀님까지도 초대해도 되냐고 물었을때 너무가 큰 감동과 기쁨으로 와닿았습니다.

전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는 것을 매 순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 머뭇거릴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식적으로 목장에 참석하여 바랄 것이 있으면 하나님께 간구하자고 강하게 권면했습니다.

“하나님은 비단 교회에 다니는 사람에게만 하나님이 아니다. 한 영혼 한 영혼이 돌아오시길 원하는 분이시기에 
너에게도 하나님은 하나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가 당장 힘들고 헤져나갈 일이 있으면 나에게도 부탁해도 좋지만, 너 혼자서라도 기도하면 분명 들어주실 것이다.”라고 하면서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약속을 잡지 않고 목장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주부터 6시30분에 나와 모든 일정을 함께 나누는 큰 은혜가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로 이번주에 그 VIP와 있었던 에피소드를 나누며 간증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저에게 스페셜 일이 들어왔는데, 아파트 입주전에 마지막으로 청소를 해주는 일이었습니다. 혼자 가기엔 무리가 있어 그 친구와 함께 가서 일하게 되었는데 페인트 리터치와 가벼운 보수공사로 먼지 정도만 제거해주면 되었습니다. 그래서 걸레 정도만 사용하여 마무리 지을 수 있었는데 일을 다 끝내고 보니 VIP가 일했던 화장실 세면대 수도꼭지에 심한 스크레치가 청소 후 발견이 되었습니다. 걸레 이외 어떠한 스폰지 등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분명 우리가 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될 여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만약 그렇게되면 억울한 일이 될 수 있었지만, 그 집은 집주인이 입주전 전문가를 고용해 이미 인스펙션을 마친 상태였기에 이미 그 문제에 대해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해당 빌딩매니저가 전화가 왔고 집 주인이 심하게 컴플레인을 해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려했던 바가 현실로 되었습니다. 그 집주인은 매우 화가 나있고, 손상된 것에 대해 전명 교체 등으로 배상을 요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매우 당혹스럽고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스폰지를 사용하지 않고 청소를 했기에 맨 처음 청소했던 빌더가 고용한 이들이 한 것 같다고 했지만 단칼에 잘라 우리가 했다며 단정을 지었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순간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아니 성령님께서 떠오르게 해주셨습니다. 지난해 5월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한 목사님께서 사례를 말씀해 주신 장면과 내용이었습니다. 미국 이민 1세대로 성공한 목자에게 자신의 성공을 묻자, “성경대로 했다.”고 대답했다고 했습니다. 자세히 내용을 물으니, “거래처에서 컴플레인이 나올 경우, 그것을 기회로 삼고 최선을 다해 도와줘 감동을 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순간적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빌딩매니저에게 이럴게 아니라 다음주 화요일 시간을 정해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했습니다.전화를 끊고 ‘그 집주인도 비싼 금액을 주고 아파트를 구입했는데 이러한 일이 생겨 화가 많이 났을 것 같다”며 먼저 공감하는 글을 이메일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도울 것이 있다면 배상을 해서라도 돕겠다”고 하면서 “혹시 모르니 아직 입주하지 않은 다른 집들도 확인해 보자”는 글을 정중히 보냈습니다. "분명 우리가 하지 않았더라면 먼저 아파트 전체 청소를 했던 이들이 다른 집들도 비슷하게 그 상황을 만들었을 것”이라는 지혜를 주셨기에 메일에 그렇게 적었던 것이었습니다. 어느샌가 당황은 사라지고 평온함이 찾아 왔습니다.

다른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VIP에게 그러한 상황을 이야기 해주었는데 그 역시 당황하며 발견하고 바로 이야기 해주지 못해 미안해 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네가 떠올랐던 장면을 그대로 이야기 해주며 이메일에 그렇게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안되면 배상을 해야겠지만, 분명 하나님께서는 선한 길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이라고도 말해주었습니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면서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둘은 앞으로의 일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며칠 후 만나기로 한 날이 정해졌고 확신에 찼던 빌딩매니저는 저에게 화장실에 있던 수도꼭지뿐만 아니라, 제가 했던 싱크대와 키친 스토브까지 모두 교체를 해야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메일에 적은 것처럼 "다른 집들도 확인해 보고 결정은 당신이 하라고 했습니다. 나는 너와 그 집주인을 도울 것이 있다면 돕고 싶다”고 재차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솔직히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다른 집을 가기 위해 엘레베이터를 타면서도 하나님께 ‘다른 집들도 비슷한 데미지가 있어 나의 이 억울함을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떠올려 주시는 상황에 순종까지 했지만 문제가 닥쳐오니 다시금 긴장과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문을 열고 문제의 파트를 확인해 보았는데 순간 그의 얼굴이 굳은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 같이 모두 비슷한 데미지를 입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다른 빈 집도 보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세 집 모두 동일한 문제가 발견되었거나 더 심한 스크래치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됐던 집의 데미지는 약과였습니다.

“할렐루야!" 저는 얼마나 마음 속으로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또 그 억울한 상황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해주신 성령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과거의 저라면 오해 받는 것이 너무 싫어 맞대응을 하고 싸워서 관계를 완전히 부셔버렸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빌딩 매니저는 미안해하며 저에게 커피를 사주고 싶다며 제안했고, 길건너 가야하는 커피숖까지 다녀오며 건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서 집주인과 통화하면서 저를 오해의 상황에서도 젠틀하게 대해준 클리너로 소개해 주며 다른 집을 돌아보았던 일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억울함도 풀고, 그들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소식을 VIP에게 빨리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역시도 마음을 조리고 있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알려주며 당당히 말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시고, 믿고 따르니 얻은 결과였다.”고.

저와 그 VIP는 그렇게 조금씩 하나님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제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