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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멕시코목장을 목자로 섬기는 황교희입니다


저는 지난주 연합예배 후 HCC에서 가진 부부세미나를 통해 깨닫게된 감사함이 있어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부부세미나는 CMI 민이삭 목사님의 주도아래 식사시간을 포함해 약 4시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부부사이에는 서로 다른 점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문제가 생기면 동굴로 회피하지만 여자는 대부분 대화로 그 문제를 해결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작은 예로 들었지만 이러한 것들이 모여 부부로 살아갈 때 다툼과 오해의 원인이 되고, 결국은 우리 부부는 맞지 않는다며 서로 헤어지기도 한다는 설명도 해주셨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 다른 존재임을 차례대로 알려주시는데 애써 부인하고 싶어도 부인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를 바타으로 부부세미나에서는 DISC라는 검사를 하였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한 심리학교수가 만든 것으로 <인간은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그 속에서 개인에게 끼치는 심리적 영향과 최종적으로 어떤 결정을 하느냐> 따라 크게 4가지 형태로 분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준으로 인간의 행동을 각각 주도형(D), 사교형(I), 안정형(S), 신중형(C)로 나누는 검사로 약 60가지 질문에 응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질문지를 받아 보니 2년전 브리즈번에서 있었던 목자컨퍼런스에서 동일한 테스트를 했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희 부부는 서로 질문지를 바꾸어 응답을 했습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저는 목녀님의 것을, 목녀님은 저의 것을 대신 체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질문에 응답을 할때 저도 모르게 제가 되고 싶은 성격, 또는 스스로에게 후한 점수를 주는 쪽으로 체크해서 결과 역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좀 더 객관적이고 가능한 더 정확한 테스트를 하고 싶어서 가장 저를 잘 알고 있는 아내인 정효선 목녀님에게 부탁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에도 그렇게 하게 되었습니다.

 

테스트는 금방 끝났고 바로 결과를 받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2년전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있었습니다. 당시 목녀님이 저를 대신해 응답해 얻은 결과는 DI , 주도사교형이었습니다. 나머지 유형인 SC, 신중안정형과 격차가 너무 커 주변 사람들이 상처받기 쉬운 유형으로 나왔습니다. 좀 더 자세히 DI라는 주도사교형 캐릭터를 설명하자면 목표지향적이면서도 도전적이고 열정적이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길 좋아하고 결단력은 있지만, 융통성이 부족하고 고집이 세서 다른사람에게 상처 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또한 뒤로 갈 수록 의지가 약해서 마무리를 잘 못하는 경향이라고 했습니다. 이 역시도 부인하고 싶지만 돌이켜보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결과는 전혀 다른 ICDS가 나왔습니다. 저의 성격유형이 주도사교형에서 사교신중형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가장 높았던 주도형인 D가 낮아진 대신,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던 안정형S와 신중형C 점수가 올라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주도형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더 제 옆에서 절 지켜보는 아내의 시선이었기 때문에 금방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니 2년이란 세월이 저에게 큰 격변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목자로서 목장사역을 하다보니 저의 생각과 제 경험을 내려 놓는 일들이 많아졌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38년 동안 제  마음대로 살아오다 그러지 못하는 것들은 저에게 불편함을 주었고 때로는 고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쩔때는 우리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런 감정을 받으며 꼭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저의 모난 마음과 성격을 지난 2년 동안 목장사역으로 그렇게 빚어주셨다는 것을 이번 부부세미나에서 결과물로 보여주신 것 같아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도 여전히 제 중심적인 사고로 자신의 의견이 반영이 되길 원했고 가장 가까운 아내와 가족에게 명령 하달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습니다. 그 가운데 맞부딪히는 어려움들은 목표와 성공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겪어야할 것들이라며 힘듦을 호소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보다는 오히려 혼을 내는 바쁜 남편으로 살아왔었습니다. 하지만 성령 하나님께서는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독단적인 제 마음을 바꾸어주셨고, 사역일에 필요한 일꾼의 성품으로 지금도 여전히 바꾸어 주시고 계십니다.

 

갈라디아서 5 22-23절 말씀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인내와,  친절과 선함과 신실과 온유와 절제입니다. 이런 것들을 막을 법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이 말씀이 크게 와닿지도 않았고 이해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성령 하나님께서 우리를 지배하시고 우리를 이끌어주심을 잘 알기에 언젠가는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드러나는 저로 바꾸어주심을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사랑이 저를 사망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구원해 주셨으니, 빚진자의 마음으로 그 분이 인도하시는 길을 계속 걸어가길 소망합니다.    


부족하지만 제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