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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간증
목녀
2020.02.07 16:18

(정효선) 2020년 02월01일

조회 수 131 추천 수 0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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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멕시코목장을 섬기는 정효선 목녀 입니다. 요즘 함께 성경통독 하는 중에 특별히 은혜가되었던 구절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요한복음 13장 34절-35절 말씀 "이제 나는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으로써 너희가 내 제자인줄을 알게 될 것이다."



또, 14장 15절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것이다. 이밖에도 예수님께서 "사랑하여라" 하는 이야기가 15장 16장 17, 18장 에서도 계속해서 나옵니다. 요한복음에 이렇게 사랑하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줄은 이번 통독을 하면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어쩌면 성경을 다른말로 '사랑 일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을 읽고 그 결론을 말하라면 그 역시도 사랑 이라는 두 단어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고린도전서 13장에 보니, "가장 좋은 길" 이라고 소개하며, 사랑은 오래참고, 친절하고, 시기하지않고.... 교회에 다니지 않았을때도 알았던 그 유명한 구절이 저의 마음을 어렵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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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의남편을 사랑합니다. 함께 있는것이 좋았고, 헤어지는것이 싫어서 결혼하게 되었지요.^^ 많은 분들이 저를 '참 순종 적이다' 라고 말합니다. 아주 좋은 이미지 이죠?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흥미진진한 저희의 러브스토리?는 아니고, 이민 스토리 인데요, 지금의 저의 모습은 약 10년간의 치열했던 삶에서 만들어지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한 지 얼마되지 않아 사기를 당했습니다. 저로 인하여 빚어진 일이었습니다. 금전적인 손실이 많았습니다. 그 당시 학생비자 컨디션이었는데 사기당한 금액 손실까지도 책임을 져야 했기에, 차도 없는 남편은 이때부터 밤,낮으로 청소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 전까지는 시티에서 넥타이 메고 일하는 직업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수아도 임신하게 되어 저는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 채 그저 안쓰러운 남편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남편은 취업비자를 해주겠다는 회사까지 그만두고, 제가 원하는 사업을 도왔습니다. 하지만 사기로 인해 얼마 못가 비즈니스를 못하게 됐고, 우리는 살길이 막막하게 된 것입니다. 이후로 저는 남편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이 오렌지라는 시골에 가면 영주권을 빠른 시일에 딸 수 있다고 해서 그곳에 갔더니 실제로 영주비자 문제도 해결이 됐고, 이후에 차도 생기고, 개인사업을 하게되면서 살림살이도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돈 걱정 하지 않고 살고 있더라고요. 저는 그때 '이게 아니었구나... 내가 생각을 한참 잘못했구나...' 깨닫는 순간, 남편이 하라는것 다 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남편만이 희망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남편말에 전적으로 따라가면 지금까지 살다보니 '순종적이다.'라고 소리를 듣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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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요즘은 저도 살만해졌는지 모든말에 'yes' 하지 않고 60~70% 정도? 따라간다고 생각을 합니다. 반대로 남편은 예전처럼 바로 바로 따라가주지 않으니까 굉장히 불편해 하고,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결정적으로, 지난 30일에 한국에서 오시는 김명국 목사님과의 저녁식사 약속을 잡아놓은 날 이었습니다. 저는 27일 월요일에 남편에게 제 진심을 이야기 했습니다. "날씨도 너무 덥고, 나도 피곤하니 식사는 밖에서하고, 차 마시러 집으로 오는걸로 하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을때, 흔쾌히 "그렇게 하자"고 단번에 대답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저트를 뭘로 할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화요일, 전화로 남편은 그래도 "대접해 드리는건데 집에서 모시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저는 과거처럼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결론이 나지 못하고 전화는 마무리 됐고, 그 다음날 수요일, "식사준비는 어려울 것 같고 월남쌈 테이크 해서 집에서 먹는건 어떠냐"물어봐서 저는 "더운데 그거 먹다가 지치겠다?"라고 반발했습니다. 목요일 당일, 월남쌈 가지고 아가페로 가니마니, 큰 선풍기를 벼룩시장에서 픽업해다가 앞 뒤로 틀어놓니마니, 실랑이를 벌이다가 "당신 하고싶은데로 해!" 했습니다. 저는 이미 마음이 상한거예요. 내가 이미 월요일에 얘기 했는데 ... 왜 자꾸 그럴까.... 공손한 말투가 나갈리가 없었습니다. 

계속 통화하며 월남쌈을 사러 가게로 갔는데 "이제 월남쌈은 안해요~" 그러는 것이였습니다. 두 번째 간 곳은 2월2일까지 휴가인 관계로 문을 걸어 잠궈놓은 상태였습니다. 남편에게 다시 전화하니, "리드컴에 가면 파는 곳이 있다"고 해서 저는 다시 차를 타고 리드컴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이내 저의 마음 상태를 파악한 남편은 "거기 가서도 없으면 사지말고, 식사는 밖에서 먹을테니 후식을 준비하자"고 했습니다. 리드컴 가게에 월남쌈 있으면 사고 없으면 밖에서 식사인 것이지요. 월남쌈은 예쁘게 진열되어 있었고, 그것을 계산하려고 카드를 내민순간, 전화기에서는 "그냥 사지마요!" 하는 것이였어요. 이게 뭐야~~ 나를 OO훈련시키나??

그러면서도 남편의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저의 그런 좋지 않은 마음으로 섬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 마음을 이해하면서도 기분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후식으로 먹을 과일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간낭비... 에너지 낭비...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서 먹자고 할걸...' 하는 후회와 동시에 '그러게 내가 월요일부터 얘기 했잖아~ 결국 이렇게 밖에서 먹을건데 왜 나를 힘들게 했나...' 하는 원망이 들었습니다. '내말은 들어주지 않네.' 하는 원망이 사랑을 가리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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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화요일 통독했던 "내가 너를 사랑한것 같이 너도 사랑 하여라." 하는 말씀이 생각 났습니다. '예수님, 무순 소리예요, 내가 그렇게 얘기 했는데.. 나 먼저 사랑을 해줘야죠~' 하고있는 제 모습이 부끄러워 예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날 저녁, 손님들은 모두 돌아가고 남편과 저만 남게되었습니다. 남편이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까 그렇게 짜증나게 말해서 미안하다"고.. 동시에 저는 '아..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생각하면서 저도 "미안할거 없어. 다 잊어버렸어...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냐?"며 웃으며 답을 해주었습니다. 그때 제가 컴퓨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거 나 좀 도와줘요~" 하며 그 일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신기하게도 섭섭했던 마음이 사라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생각해 보니 '우리 남편도 많이 변했구나...' 싶었습니다. 이전 같았으면 이런 일은 싸울만한 아주 좋은 꺼리 였을것입니다. 서로 자기의 의견을 내세우며...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 없이요. 저는 속상한 마음에 울면서... 그랬을텐데.. 정말 많이 변했고.. 먼저 다가와줘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저는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착각했었던 것이였습니다. 사랑의 진짜 의미를 알게되는 시간으로 바꿔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사랑하신것 같이 너도 사랑하라. 네~예수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황교욱 2020.02.08 11:59
    은혜 되는 좋은 간증설교 감사합니다~~
    순종의 아이콘 ! 멋집니다
  • 사랑초 2020.02.08 12:37
    목녀님 글을읽다가 주님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시는 대목에서 눈물이 핑~ 돌았네요ㅠ
    저에게도 말씀하시는듯 울림이있었어요ㅠ
    주님과 남편에게 순종과 사랑을 다짐하시는 목녀님 너무귀합니다^^
    사랑합니다♥
  • 황교희 2020.02.08 12:41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100% 가까이 순종하던 제 아내가 그립지만...ㅎㅎ 그래도 지금은 옆에만 있어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는 제가 100% 순종하는 남편이자 목자가 되고 싶습니다.
  • 양영희 2020.02.08 20:10
    사랑하는 우리 목녀님.. 존경합니다 ㅎㅎ
    어디서나 자기 목소리를 내고 누군가 그 말에
    귀를 기우려주면 우린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자존감이 뿜뿜하죠 ㅎㅎㅎ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세워주고 ...
    그 모습 닮고 싶습니다 ^^
  • 백철호 2020.02.24 19:20
    다시한번 또 읽게되니 그때 그 감동이 생생하네요~~
    이번주 안정규 선교사님 설교말씀에서 원수를 사랑하라 말씀을 이미 삶가운데 살고 계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