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타리 목장 목녀로 섬기고 있는 김보라 입니다.
저는 지난 달 다니엘 금식 기도를 통해 저희 가정에 부어주신 주님의 은혜를
간증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약 3년전, 2014년 1월 저희 가정은 멜번 시티에 자리잡은 작은 아파트를
구매하였습니다.
작지만 위치도 가격도 너무 좋아 고민끝에 구매하게된 아파트였고
저희 가정의 첫집이라 설레어하며 완공을 기다렸습니다.
지난 10월, 완공을 앞두고 융자를 받으려고 은행을 찾았을때,
저희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은행규정이 3년 전과는 많이 달라져 저희가 구매한 아파트 같이 작은 평수의
아파트는 위험해서 융자를 내 주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여기저기 유능하다는 브로커들을 수소문해보았지만 모두 고개를 저었습니다.
변호사는 기간내에 융자를 승인받지 못하면 저희가 지불한 10%의 계약금을
날리는 것뿐 아니라 계약을 파기한 법적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름 신중하게 결정한 일이 이렇게 막히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가계부를 20여년 동안 써왔을 정도로 스스로 돈문제에 있어서는
흠잡을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저는 망치로 얻어맞은듯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10월 21일 금요일에 연락을 받고 토요일에는 평소에 나오지도 않던 새벽
기도를 나갔습니다. 함께한 유지혜 목녀는 기도응답으로 우리가 함께 기뻐하는 비젼을 보여주셨다며 경건하게 저를 위로했지만 저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물질을 치시는 것은 저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큐티는 안해도 가계부는 죽어라 집착하며 쓰던 제 모습이 너무도 반성이
되었습니다. 물질과 주님을 함께 섬길수 없다는 말씀이 자꾸 생각이 났습니다.
불안함속에 하루를 보내며 금식하며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23일 일요일부터 절대금식을 시작했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먹히지
않았습니다 물도 먹히지 않아 조금 마셨습니다. 마음속의 절망과 불안이
가득차서 아무것도 할수 없었고 예배에도 집중할수 없었습니다.
기도가 잘 되지 않았고 자꾸 다른 해야할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예배당에서 기도하는 중 갑자기 주님이 나의 이런 상황을 너무나 잘 아시고
이런 상황에 나의 절망을 무척 안타까워 하시지만
또한 내가 이 문제로 인해서라도 주님 앞에 나온것을 기뻐하신다는 응답을
강렬히 느꼈습니다.
그날 저녁은 초원모임이라 아가페에서 월남쌈이 준비되었고 우리교회에서
가장 유명한 강미희 자매님의 강소스와 함께 월남쌈을 맛볼수 있는,
평소같으면 절대 놓치지 않았을 식사를 거르며 주님께서 마음의 평화를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절대 금식 2틀째인 월요일은 출근도 하지 못하고 백방으로 돌아다녀 보았지만
누구도 저희 케이스를 맡아보겠다는 브로커를 찾을수가 없었습니다.
배도 너무 고프고 기운도 없고 절망도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에서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본인이 해주겠다고 나서는 브로커를 만나 그분과 일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절대금식 3일째인 화요일. 출근을 미룰수 없어 출근을 했습니다. 다행히 마음은 평화로웠고 조용했습니다 주님께 맡기니 순간순간의 불안함도 극복이 되었고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의연한 제 모습을 놀라워하면서도 금식때문에 업무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하는 불신자 사장님을 위해 절대금식을 3일로 마치고
다니엘 금식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지혜 목녀도 우리 가정을 위해 하루 이틀도 아닌 21일이나 되는 기나긴 금식을 또다시 시작해주었습니다. 너무 놀랍고 감사했고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다른 가정을 위해 이렇게나 긴 금식을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억만금을 빌려준것보다 더 고마웠습니다.
우리를 위해 다른 이가 금식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감동이 되어, 금식할 생각이 전혀 1도없던, 금식하는 와이프 대신 연호를 먹이고 자기도 먹겠다며 부대찌개 재료를 잔뜩 사가지고 들어온 신랑도 사온 각종 쏘세지의 유통기한을 걱정하며 급 다니엘 금식을 결심했습니다.
신랑의 금식 결정 소식에 백철호목자님도 금식 결정. 성스러운 물결이 전파되었습니다.
10월 26일 다니엘 금식 1일째.
절대 금식을 하다 다니엘 금식을 하니 금식하는 것 같지 않아 처음에는
이상했습니다. 3일을 굶고 먹으니 평소에 음식이라고 생각도 않던 토마토도
어찌나 맛있던지.. 이렇게 괴롭지않은 금식이 과연 금식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다니엘 금식 2일째
신랑과 아침 일찍 일어나 손잡고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결혼해서 10년만에 부부가 주님앞에 같이 나아가니 약간 쑥스럽고 멋적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기도를 하며, 목자목녀로 섬기며 우리 목장식구들을 위해서는
한번도 이렇게 기도한적이 없는데 돈문제로 우리가 이렇게 무릎을 꿇고 기도
한다는게 참 부끄럽게 여겨졌습니다.
다니엘 금식 3일째
“여러분은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속에는 하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없습니다.”
요한1서 2:15 를 보며 저는 20년간 써왔던 가계부를 더이상 쓰지 않기로 결심
했습니다.
다니엘 금식 4일째
목장식구인 지현자매의 부모님과 바베큐 파티가 약속되어있어 고민에
빠졌습니다. 고기는 먹지말고 버섯만 먹자는둥 상추만 고추장찍어먹자는 둥.
신랑과 꽤 오래 고민해봤지만 어떻게 해도 손님들이 불편해 할것 같아 고민
하던중, 목사님 가정에서 우리 목장을 섬겨주셔서 기쁘고 감사하게 맛있는
월남쌈을 먹었습니다. 섬겨주시는 은혜와 사랑에 크게 감동했습니다.
다니엘 금식 5일째
일요일. 우리 교회 역사상 가장 맛있는 카레가 나왔다고 전해지는 날.
늘 두 냄비중에 한냄비는 탔던 카레가 전혀 타지 않았다던 그 전설의 날.
금식하는 자들과 앉아 고구마를 까먹으며 기쁨을 누렸습니다.
성도님들의 식사하시며 교제하시는 정겨운 소리가, 왜 밥 안먹냐고 걱정
해주시는 목소리가 너무 사랑스럽게 들렸습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우리
교회가 무척 자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다니엘 금식 6일째
고구마 껍질을 벗겨 입에 넣으며 음. 맛있네 하는 스스로를 보며
"내가 드디어 미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니엘 금식 7일째
금식을 할수록 저희에게 있던 문제는 마음속에서 점점 더이상 큰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융자는 나와도 좋고 안나와도 좋다는 생각으로 진정한 평화가
임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 큰돈이 어떻게 포기가 되냐고 물었지만 이상하게도 아무 걱정이 되지 않고 오로지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시리라는 확신만
더해져갔습니다.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너에게 복을 주고 복을 줄 것이며, 너를 번성하게 하고 번성하게 하겠다” 는 히브리서 6:14 말씀이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다니엘 금식 8일째
저희 문제로 목사님도 다니엘 금식을 시작하셨습니다. 이날 이후 매일 아침 책을 찍어 보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말할수 없이 힘이 되고 감사했습니다.
다니엘 금식 9일째
이날은 반정도 금식이 진행된 날이며 최대의
고비였습니다. 난데없이 짜증이 났습니다. 혼자 변하고 있는 듯한 홀리한 신랑도 보기 싫고 모든걸 다 포기 하고 싶던 고비. 배가 하나도 안고파서 그런가
금식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금식을 제대로 안하고 있는거 같아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다니엘 금식 10일째
하나님은 나를 너무 잘아시는것 같습니다. 주님의 복이 나에게 충분하며 차고
넘칩니다. 이날 부터는 배가 정말 너무 고파 머리가 어지럽고 손발이
떨렸습니다. 이러니까 내가 주님을 찾을수 밖에 없었지요. 죄책감을 내려
놓으라고 배고픔을 주시다니... 배고픔이 기쁜 제가 좀 변태같이 느껴지긴 했지만 제속엔 저를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이 나즈막히 웃으시며 "너 진짜 못말린다 "고 말씀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친밀감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다니엘 금식 11일째
드디어 반을 넘겼습니다. 후반부에 들어왔다는게 아쉽고 끝나간다는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변태가 확실한것 같습니다. 다음날 식사 당번이라
성도님들을 위해 오징어숙회비빔밥을 준비 하는데 오징어 자르다가 자꾸
나도 모르게 입으로 오징어가 들어가려고 해서 제손을 제가 몇번을 때렸는지
모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을 섬길수 있어 행복감이 넘쳤습니다.
다니엘 금식 12일째
6시에 자동적으로 눈이 떠지고 눈 뜨자마자 네이버를 보던 제가 카톡으로
도착하게 될 말씀을 기대하며 이것은 흡사 연애할때 남친 문자 기다리는
기분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네 저는 예수님께 단단히, 매우 곱게 미쳐가고
있었습니다.
중간은 시간 관계상 생략하겠습니다.
11월 14일 다니엘 금식 20일째.
두번째 은행의 승인결과가 나오는 날.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오직 나만이 알고 있다. 내가 너희를 두고
계획하고 있는 일들은 재앙이 아니라 번영이다. 너희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려는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예레미야서 29:11 를 보자마자 뭔가 잘 안될것 같은 쎄~한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재앙이 아니라 번영이라니 기쁘게
받아들여야하는데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11월 15일 다니엘 금식 21일째
“주님께서는 놀라운 일들을 이루시고, 예전에 세우신 계획대로 신실하고 진실하게 이루셨습니다.”
이사야서 25:1 말씀에 아멘이 나왔습니다. 신실하고 진실하게 이루신 주님을
찬양했어야 했는데 어제 실망한 제 모습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어떤 결과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던것 같습니다.
금식기도가 끝나면 짜잔~ 하고 좋은 결과가 나올꺼라 생각한 저..
하나님은 그런 저의 어린아이 같은 믿음을 이번 기회에 더욱 성숙하게
발전시키길 원하신것 같습니다.
다니엘 금식이 끝난후 새로운 은행에 다시 한번 서류를 넣기로 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주님이 하셔야했습니다. 도전할수 있는 마지막 은행이었지만 저희 같은 조건의 사람들은 융자를 내주지 않기로 유명해 모든 브로커들이 절대 융자받지 못할꺼라고 장담한 콧대높은 은행이었기 때문입니다.
금식이 끝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12월 1일까지 세틀하라는 세틀먼트 콜이 왔고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지만 세틀날짜를 훌쩍 넘기도록 저희 융자는 전혀 준비되지않았습니다.
저희는 포기가 하나님의 뜻이라면 믿음대로 기쁘게 포기하자고 결심하고
12월 6일, 변호사에게 세틀을 포기하는 내용의 메일을 부탁했습니다.
마음은 이상하게도 완전히 평온했습니다. 변호사는 포기하는 내용을 담은 메일을 저에게 바로 보낼테니 마지막으로 컨펌하는 이메일을 보내 달라고 했습니다. 변호사가 기다리고 있기때문에 원래는 바로 피드백을 줬어야했는데
무엇때문인지 저는 곧바로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변호사가 보내준 메일을
열어보지 못했습니다. 두시간 정도 지난후 저는 "아참참! 이메일!!" 하며
깜짝놀라 휴대폰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휴대폰에는 저희 융자 브로커가 보낸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밸류를 내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이트집 저트집 잡고 안해주던 은행에서 갑자기 내일 밸류를 내러 가겠다고 했다는 문자를 보고 저희 부부는 심각하게 고민에
빠졌습니다. "뭐지 어떻게 해야하지?" 변호사에게는 일단 결정을 보류하고
저희는 각자 방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 공부에서 배운 주님의 음성을
구하는 기도를 해보고 다시 만나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기도를 시작하자마자 주님은 즉시 아브라함과 이삭을 떠올리게하셨습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일지라도 주님께 순종해 기꺼이 드리려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보시고 여호와 이레 준비하시는 하나님이 이삭대신 제물을 준비해주셨듯
우리의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믿음을 요구하신 주님이 저희를 위해 기적적으로 준비하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이 집을 샀는데 집값이 내가 산것보다 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자 나는 그저 청지기일뿐 모든 것은 주님것이므로 이미 내것 아닌것은 내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응답도 즉각 주셨습니다. 남편의 기도응답도 주신것에
감사하고 따르자는 것이었습니다.
다음날, 저희는 융자승인을 받았고 원래의 세틀날짜를 정확히 2주 넘겨 더이상은 세틀을 연장할수 없이 포기해야했던 마지막날인 15일, 지난 목요일, 성공적으로 세틀하게되었습니다. 여호와 이레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저희 가정의 영주권도, 사랑하는 우리 연호도,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가능성이
없다고 포기하라고 했지만 저희에게 주신 주님이 첫집도 주셨습니다.
이 집도 제것 아니라 주님의 것입니다.
융자가 승인난 것보다 더 기쁜 것은 지난 21일의 금식으로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와 건강한 몸을 얻은 일입니다.
“내가 고난을 당하기 전까지는 잘못된 길을 걸었으나, 이제는 주님의 말씀을
지킵니다.고난을 당한 것이, 내게는 오히려 유익하게 되었습니다.
그 고난 때문에, 나는 주님의 율례를 배웠습니다.”라는
시편 119:67, 71 말씀
바로 저희 가정이 금식을 시작하게되고 마치게 된 이야기입니다.
이제 1월 1일부터는 전성도 다니엘 금식 기도가 시작됩니다.
모든 분들이 참여하셔서 저희가 누린 행복을 함께 나누게 되길 기도합니다.
더욱 풍성히 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간증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