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멕시코목장 황교희 목자입니다.
지난주 침례식 간증을 한 동생에 이어 부흥회 간증을 서게되었습니다. 형제가 연속적으로 간증을 한 것이 아마 최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우리 자랑스러운 시드니성서침례교회가 계속해서 최초와 최대를 이어가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공동체가되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부흥회 같은 교회 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행사를 가늠할 수 없고 상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성도분들에 비해 큰 기대를 갖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다만 21일간 다니엘금식 기도를 하면서 준비할만큼 ‘우리교회에서 반드시 필요로한 것이구나’라고 느껴졌습니다. 자연스레 초빙되신 심영춘목사님이 궁금해 유투브 영상을 찾게 되었고, 그곳에서 심목사님의 강연 스타일이나 말씀 중에 나오는 개사한 찬송(?)을 들으면서 조금씩 설렘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최근에 목자로 임명되었고, 막내 목자로서 멕시코 목장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부흥회가 저에게 있어 절묘한 타이밍에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었습니다. 3박4일간 짧은 시간이지만 부흥회를 통해 많은 은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성경과 여러 삶공부를 통해 수 없이 듣고 배웠던 ‘내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라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또 깨닫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은혜의 단어는 바로 ‘행복’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부흥회의 주제는 ‘행복한 교회, 행복한 신앙생활’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행복한 목장, 행복한 목자생활’로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새내기 목자로서는 꿀팁 중에 꿀팁 아닐 수 없었습니다. 심목사님의 말씀중에 ‘VIP들은 우리의 논리에 설득되기 보다는 행복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 변화한다’는 말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최근에 여러 VIP를 섬기게되면서 때로는 ‘이건 아닌데…’할만큼 논리로, 성경적으로 다가가 끌어오려고 했던 저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말이 아닌 분위기와 행동으로 그들에게 행복한 자, 행복한 향기가 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 먼저이고 그것이 최선의 전도방법이라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목장 안에서는 목원들이 최대한 편하도록 재미있고, 즐거운, 그리고 행복의 기운을 듬뿍 받고 가는 그런 목자목녀로 사역하고 싶은 목표가 생긴 것입니다.
두 번째 깨닫게 된 단어는 ‘순종’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순종은 나 자신은 넘어뜨리고 하나님, 목사님, 그리고 목자님 등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입니다. 사실 목원일때는 ‘왜 저런말씀을 하셨을까…’, ‘왜 이번에도 나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 선에서 때로는 ‘저 보다는 다른 분에게 기회를…’, ‘이번에는 말고 다음에…’라는 답변을 드리기도 했었습니다. 그 반대로 그뜻은 다 알수 없지만 순종하고 믿음으로 나아갔을 때는 하나님이 일하고 계심을 체험으로 느꼈던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그 역사를 느끼고 싶어 먼저 ‘Yes’라고 대답해 놓고 생각은 나중에 했던 저를 기억합니다. ‘예수님도 사역을 혼자 하신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 교회의 일도 목사님 또는 몇몇 집사님, 목자님들만의 업무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그러한 제의가 들어올 경우, 하나님의 일에 적극 순종하고 동참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묻은 단어는 ‘사명’이었습니다. ‘자신의 사명을 발견할 때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이 저의 가슴에 남은 답답했던 마지막 한 꺼풀을 벗겨 주는 듯 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목표가 더이상 ‘돈 벌이’가 아니다. ‘영혼구원하여 제자삼는 일’이야 말로 나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깨닫게되니, 삶 자체가 의미있고 기대가 되는 삶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몇몇 분들은 ‘더이상 돈 안 벌로 있겠다는 건가’하고 의구심이 드실 수 있지만, 아닙니다. 저는 계속해서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가족을 위한것만이 아니라, 우리 멕시코 목장을 위해, VIP 섬김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교회를 위해 사용되기 원하는 용도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내제하시는 그리스도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신다’라는 말처럼 저의 마지막 보류였던 사업체 역시 원주인이셨던 하나님께 드리고 맡기게 됐습니다.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고 저는 그 밑에서 일하는 종으로서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일을 위해 일한다는 자세로 임하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모든 주관은 이 업체의 주인이신 주님께 물어보는 것이 마땅하다는 그 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심목사님을 통해 배운 것이 있다면 ‘깨알자랑’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깨알자랑까지는 아니고 부흥회를 통해 얻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실천과 결단’입니다. 지금까지는 몇몇 분들에게만 나누었는데, 이 기회에 여러분들 앞에서 말하는 것이 저에게 있어 바꿀 수 없는 약속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나는 금요일 목장의 헌신을 위해 금요일엔 일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 시작한 목장인 만큼 목자로서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아내와 저녁식사를 위해 같이 장도 보고, 목원들의 즐거움을 위해 준비하고, 목장을 위한 합심 기도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둘 째는 10월에 휴스턴 서울교회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오겠습니다. 목자컨퍼런스로 7월에 골드코스트에 가는데, 또 가나? 싶기도 하지만… 그리고 두 딸도 걱정이되고, 사업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그 진리를 알게된 이상 순종하고 나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 역시도 하나님께서 더 해주셔서 이뤄지리라 믿는 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멕시코 목장은 1년 후 멕시코 단봉선을 떠날 계획을 잡았습니다. 저희 목장은 단봉선을 위해 선교헌금 이외 일정의 금액을 매주 모으기로 결정했습니다. 1년 뒤에는 돈 때문에 못가는 것이 아니라 시간 조율만 되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 스케줄 조율도 하나님께서 능히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