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와 크리스천
제자와 크리스천은 다릅니다. 크리스천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고백한다고 해서 꼭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자란 상대와 같은 존재가 되고 상대가 하는 일을 할 수 있기 위해 적절한 조건 아래서 그 사람과 함께 있기로 작정한 자”라고 정의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제자가 된다는 것에는 절대적인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그 사람을 따라야 하고 같이 있어야 하며 그 사람처럼 되는 것을 배우고 그대로 실행해야 합니다.
오늘날 크리스천 사이에는 그릇된 신화가 있습니다. 제자가 되지 않고서도 ‘크리스천’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찢어짐과 비움, 돌이킴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 없이도 크리스천이 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비극입니다. 그런 것을 두고 지상명령(Great Commission)의 중대한 누락(Great Omission)이라고 표현합니다. 이 누락 때문에 그리스도인의 현실적 삶과 실제 제자의 삶과는 ‘예수 학교’는 지금도 수업중입니다. 미국의 교회에는 제자가 아닌 크리스천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지도자들이 먼저 참된 제자가 되어 회중들을 제자로 살도록 인도하지 않는 한 개인은 물론 교회나 사회를 새롭게 할 어떤 영적 파워도 나오지 않습니다.
본회퍼가 말한대로 순종이 없는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기독교와 같습니다. 오늘날 전세계 기독교계에는 그릇된 신화가 있습니다. 바로 제자가 되지 않고도 신자일 수 있다는 신화입니다. 은혜를 받으면 순종을 면제받는 것이 아닙니다. 은혜에 의해 올바른 순종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 시대 교회에는 ‘뱀파이어 크리스천’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뱀파이어 크리스천’이란 우리 구원을 위해 필요한 예수님의 피에만 관심이 있을 뿐, 그리스도인으로서 순종하며 제자가 되어 합당한 삶을 사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크리스천들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댈라스 윌라드 박사가 말하는 참된 제자도(Youtube에서 발췌)]
김진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