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멕시코목장에서 목자로 섬기고 있는 황교희입니다. 저는 오늘 지난 학기에 수강했던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통해 배운 것을 바탕으로 하나님께 영광 올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하경삶을 수강하셨던 분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의 7가지 실체>입니다. 저 역시도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을 이렇게 순서와 함께 도식화 하여 구체적으로 배우게 되니 기억에도 남고 뚜렷하여 정말 좋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어느 단계에서 우리들에게 말씀하시고 일하시는지, 가늠이라도 할 수 있도록 알려주신 감사한 시간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경삶을 통해 배운 7가지 단계라 할 수 있는 것을 간단하게 요약해서 나누자면, 첫 째, 하나님은 항상 우리 주위에서 일하고 계시고, 둘 째 언제나 우리와사랑의 관계를 원하십니다. 셋 째 하나님의 일에 참여 하도록 우리를 초청하시는데 넷 째 성경을 통해서나 기도를 통해서, 그리고 주변 사람과 환경을 통해서 그 뜻을 전하신다고 했습니다. 다섯 째 그럴 때마다 우리는 믿음의 갈등이 생기는데 그 이유는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이 다를수 있기 때문이라고 배웠습니다. 여섯 째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위해 우리의 계획이나 삶을 아버지가 원하시는 쪽으로 조정하여 순종합니다. 일곱 째 그때비로서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게 되고 우리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조금씩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힘든 시기였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하나님께 저희 가족에게 베풀어주신 은혜가 참으로 많았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아버지께서는 저희 가족이 느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마음과 삶도 허락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전적으로 크시고 위대하신 하나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평소 저희 부부의 소원이 가정교회를 위해 헌신하시는 목회자분들이나 선교사님, 그리고 평신도를 위해 숙소를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Granny Flat과 같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이 있어 제공해 드리면 너무 좋겠지만 당장 지금만 놓고 보자면 그럴 수 없는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언젠가 그 분들을 섬길 수 있겠다는 소망으로 목녀와 함께 별채가 있는 하우스들을 구경 삼아 보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수록 저희 부부는 더욱 구체적으로 그 꿈을 꾸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때쯤 주변에서 솔깃한 이야기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네 집이 이번에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갔대~’ ‘대규모 프로젝트인데 매물가격이 괜찮게 나왔대.’ ‘곧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이민자들도 새로 들어오면 집 값이 많이 오른대.’ 등 온갖 소식들이 지인의 입과 광고 등을 통해서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호주에서 내 집 마련 한번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었기에 관심있게 매물도 찾아보고 계산기도 두드려 보기도 했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이 턱없이부족했다면 포기했겠지만 금방 손에 닿을 수 있는 아파트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당장이라도 구매해서 멋진 남편, 좋은 아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은마음이 컸습니다. 상상이었지만 “이번에 집 사서 이사가요~”라고 말하는 제 모습을 떠올리며 입고리가 올라가는 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특별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2020년 말 평신도세미나에서 제가방문했던 목장탐방에서의 나눔이었습니다. 당시 해당목자님은 노후된 자동차를 두고 기도제목을 올리신 상태였습니다. 그 목자님은 자동차를 새로 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지 않으신다는 이유로 새 차를 구매하는 대신 낡은 자동차를 여러번 고치며 차를 타던 상황이었습니다. 목장식구들은 “이제 새로 사셔도 되지 않았느냐?”반문했지만, 그 목자님과 목녀님은 하나님의 싸인을 계속해서 기다린다고 했었습니다. 저로써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목장나눔이었는데 ‘나도 언젠가 이런 상황을 두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려 보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생각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년이 지났을 때쯤 하나님께서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아니면 평소 눈여겨 보았던 차라도… 하지만 애써 ‘이 돈은 나의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것이 있으셔서 잠시 나에게 맡겨주신 거야.’라고 과감히 하나님 싸인을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갈팡질팡하며 보내는 나날이 이어지긴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김지혜 자매님이 더 좋은 집으로 렌트하여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새로운 쉐어생을 찾기 위해 광고를 올렸습니다. 두 명이 차례대로 인스펙션을 왔지만 예상과 달리 저희 집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과거 방을 보여주면 100% 입주를 했기에 이러한 결정이 익숙치 않았습니다. 단순하게 ‘하나님이 보내주신 분들이 아닌가 보다’하며 목장나눔 때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영혼이 쉐어생으로 들어오게 해달라.”고 기도제목으로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때 우리 목장 한 VIP가 대뜸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 방에 쉐어생을 구하지 말고 교회쪽으로 이용해 보면 어떨까요?”하는 것이었습니다.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순간 뒤통수를 맞는 기분처럼 ‘띵~’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싶다가 순간 하경삶에서 배운 4번째 하나님은 주위 사람을 통해서 말씀하신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VIP의 입술을 통해 말씀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의 말을 더욱집중하여 듣게 되었습니다.
목장모임이 다 끝나고 VIP가 남겨뒀던 이야기는 목녀와 저를 긴긴 나눔 속으로 몰아 넣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그 마스터룸을 우리가 예전에 이야기했던 가정교회에서 헌신하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사용하면 어떨까?”였습니다. 그 제안은 너무 좋았지만 현재 상황을 놓고 보니 꼭 녹록치 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당시 저는 지난 연말에 다쳤던 손가락 때문에 8주가 넘도록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해서 수입이 형편없이 줄어들었던 때였습니다. 만약 손을 다치지않고 평소처럼 일을 해왔다면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헌신했을텐데 수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헌신을 해야하는 것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스터룸을 쉐어주지 않고 비워둔다는 가정하에 우리 가족이 일년에 추가로 내야하는 돈을 계산해보니 대략 13,000불 정도로 큰 돈이었습니다.
하경삶에서 배웠던 5번째 믿음의 갈등이 떠올라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환경만을 보지 않고 믿음으로 결단하여 조정하길 원하신다는 걸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13주 동안 하경삶을 배우고 나서도 믿음이 부족한 저는 하나님께 ‘한 명만 더 광고를 올려서 인스펙션을 받아보고 그 결과에 따라 하나님 뜻으로 알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성경에서도 완전한 수로 삼세번 이야기가 여러차례 나왔기 때문에 연약한 저는 그렇게 해보기로 했습니다.ㅎㅎ 곧 바로 인스펙션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멀리서 한 청년이 걸어 오는데 저는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 청년은 우리집에들어오지 않을 것이다…였습니다.
결국 저희 부부는 1층에 있는 마스터룸을 가정교회 목회자와 평신도를 위해 헌신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그래서 호주에 이민 온지 12년 동안 단 한번도 방문해 보지 않았던 고급 가구점을 찾아가 하나님을 섬기시는 분들을 위해 최고급 침대와 매트리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장거리 비행으로 고생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어느 하나도 대충 살 수가 없었는데, 그 과정에서 밀려오는 기쁨과 행복이 솟아 오르는걸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세상에서 가치 있는 일에 힘썼을 때라고 했는데 우리 부부가 꼭 그런 기분이 드니, ‘이것이야말로 정말 가치 있는 일이구나!’하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만약 내 멋대로 아파트를 구입하고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썼더라면, 이후에 손을 다쳐 생활고에 고생했을뿐만 아니라, 목회자를 섬기는 일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11장6절 말씀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분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13주 동안 김진수 담임목사님을 통해서 하경삶을 배움으로써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 지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게 되었고, 삶으로 적용할 수 있는시간을 가져서 감사했습니다. 꼭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기적이고 내 소유에만 집작했던 한 사람이 타인을 위한 삶을 살 수 있는것 자체만으로도 스스로도 감격적이었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죄를 짓고 살고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고 살고 있는 죄인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으로 조정해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하고 영광 올려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