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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간증
목녀
2020.01.11 21:09

(유지혜) 2020년 01월 11일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5

시편 119: 25-40절


저는 지극히 감정적인 사람입니다. 남편과의 연애시절부터, 지금의 결혼생활에 이르기까지 늘 저는 솔직한 감정들을 남편에게 서슴치 않고 나눕니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분명하게요. 하지만 남편은 저와는 정반대입니다. 감정의 기복없이 늘 안정적인 사람! 그래서 남편은 저와 함게 짜있으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사실 목녀로 헌신하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의 모습을 솔직히 나누기 보다는 숨겨야 했고, 감정이 상해도, 꾹 참으며 지내야 했기에 쌓여가는 분노에 힘겨웠습니다. 결국 그 분노에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는 것는 저의 가족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이 겪기엔  너무나도 견디기 힘든 일들이었을 것입니다. 저의 잘못된 점들을 인식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해서, 주님께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끓어오르는, 저조차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들을 극복하게 해달라고요. 절실함이 다니엘금식기도로 이어졌고, 성령의 능력으로 다스려지는 제 모습이 너무나도 신기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스물스물 쌓여 저의 분노는 화산처럼 폭팔해 버렸고, 주변 사람들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그것이 바로 작년에 있었던 목장폐쇄였습니다. 저의 마음은 제 안에 있는 생각들을 맘꺼 표현하고 싶어하고, 있는 그대로 배출하고, 나 여기있다! 라고 소리치고 싶어합니다. 그 때문에 저는 병들어 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잠언 4:23에서


            "그 무엇보다도 너는 네 마음을 지켜라, 그 마음이 바로 생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중요하고 생명과 연관되어 있다는 거겠죠?


목장폐쇄를 결정하면서 저는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고, 잘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죄를 짓고 있는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자기 자식을 버린것 같다며, 힘들어 했고 그런 마음들을 저에게 내비추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저는 잘못한거 하나두 없다며, 내가 죽을꺼 같았고, 계속 마음 속으로 죄를 짓는 것 같아서 목장을 폐쇄했으니, 괜찮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내가 주님의 자녀인데, 자녀가 이렇게 힘들고, 괴로워하면, 내 아버지도 원치 않으시니 나보다 나를 더 잘 이해하시는 주님도 괜찮다고 하실꺼라면서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지난 11월 갑작스런 남편의 직장문제로 집을 팔아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결정한 순간엔 하나도 미련도 남지 않고, 집 없어도 난 천국에 집이 있으니 아무 상관없다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러가지 복잡한 일들이 생기며 점점 삐걱대는 제 삶을 느꼈습니다. 분명 무엇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감정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질수록 현실만 바라보고, 점점 불평과 불만을 내어놓고 감사와 기쁨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2020년 온가족 수양회에 가기로 순종하고, 무언가 한가지는 얻고 돌아오자는 심정이 되었습니다. 역시나 하나님께서는 사모님의 강의를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과 혼을 주셨는데, 하나님을 찬양하는 '영'에는 점점 시들어져가고, 나의감정을 중요시 하는 '혼'에만 집중하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런 내모습이 세상적인 풍조와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비신자들과 다른게 무엇이 있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생애 처음해보는 신년말씀뽑기를 통해서도 하나님께서는 분명하게 저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스가랴 3: 7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네가 내 도를 준행하며, 내 율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여기에서 섬기는 사람들 사이를 자유로이 출입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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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은 스가랴가 본 환상중에 4번째 환상을 말하고 있는 구절입니다. 여호와의 천사 앞에 선 여호수아!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길 말씀의 길의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라고 하십니다. 저는 또 다시 하나님께 여쭙니다. 주님! 제가 무엇을 순종하지 못했나요? 그 때까지도 완벽히 저의 잘못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늘 말씀인 시편 119편을 묵상하는데 얼마나 회개가 됐는지 한참을 울었습니다. 용서의 기도를 하고, 제 감정으로 인해 주님의 뜻을 올바로 따르지 못했던 그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목장의 열매가 몇명이나 구원받고, 침례받았으며, 몇번 분가를 했느냐! 이런 것들이 저의 성적표 같았습니다. 또한 그것이 선한일을 하는 주님의 자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목장의 상황들을 보며 저 스스로 시험 가운데로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상황에 흔들려 하나님을 온전히 기쁨으로 찬양하며 하나님만 예배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에베소서 2장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선한일을 하도록 지으셨다고 하십니다. 선한 일을 행한다는 것은 내가 목장을 위해 헌신하고, 목장에서 몇명이 구원을 받았느냐가 아닌 지독하게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이 세상에서 나를 위함이 아닌 남을 위해 살아가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기뻐하며 감사하며 하나님만 찬양하는 것, 그리고 고집스럽고, 탐욕적인 사람들 위해서 인내심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선한 일을 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제 마음을 회개케 하시니, 이 모든 뜻을 성령님께서 전달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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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0년을 시작으로 의지적으로 분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오직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며, 감사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더이상 감정적으로 시들어져 분노와 우울감으로 저를 짓밟지 않길 바라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능력으로 되지 않음을 압니다. 오직 성령의 권능으로 이겨내려 합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서 끝까지 승리하길 원합니다. 그렇기에 말씀과 기도로 살아가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매일 성경말씀을 묵상하니 제 영혼에 풍부한 영양소가 공급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함께 하는 지체들이 있어 감사하고, 제 마음 속에 기쁨이 넘쳐납니다. 감사가 넘쳐납니다. 2020년부터는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대로 순종하며 살아가길 기도합니다.


저의 문제를 알게 해 주시고, 새로운 출발을 허락하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 황교희 2020.01.12 09:19
    예수님을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말씀에 따라 제가 메마르기도, 살찌기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목녀님의 솔직한 간증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양영희 2020.01.12 19:44
    사랑하는 목녀님...
    인생의 제맛은 롤러코스터 죠 ?!!
    밋밋한 회전목마는 저~~리 훠이 가라 ㅎㅎ
    롤러코스터는 up and down .. 타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심장이 쫄깃쫄깃하지만 안전벨트 곧 예수님이 계시기에 즐길 수 있죠 ㅎㅎㅎ
    진솔한 간증 감사해요 ~~
  • 정소리 2020.01.13 00:31
    지혜목녀님~
    저도 한 emotional person이라 "_"더 와닿았습니다 ~
    솔직한 감정이 느껴져 정말많은 공감과 힘이 되었어요
    2020 응원할께요 ♡
  • 황교욱 2020.01.16 07:31
    정말 본인을 내려놓고 솔직한 간증에 정말 어떠한 간증도 비교가 안될만큼 은혜로웠습니다, 유지혜목녀님의 앞으로 주님과의 동행에 응원합니다!
  • judy 2020.01.23 20:46
    ㅋㅋㅋ
    공감되시는 분들 많네요
    저도 완전 공감에 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