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멕시코목장을 섬기는 정효선 목녀 입니다. 오랜만에 새벽 간증설교하는 자리에 서니 조금은 낯설고 설레이는 마음입니다. 최근에 '말씀의 삶' 공부도 시작하고, 구약에 관련된 자료들도 찾아보고, 또 성경퀴즈대회 준비로 잠언도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것이 '요즘처럼 이렇게 성경말씀을 자주 읽고 살아간다면 정말 이상적인 삶 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제가 2주 전쯤인가? 갑자기 생각이난 것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후회가 되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지금하는 것에 반만큼 이라도 공부를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 때 좀 했으면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되더라구요.^^ 이 얘기를 남편인 목자님께 했더니, "사람은 평생 공부할 양이 정해져 있다."면서 "그때 하지 않아서 지금 할수 있는 것"이라며.. 위로(?)를 해주었습니다. 듣고보니 맞는말 같기도 하고…
중요한 사실은, 요즘 구약성경 읽는 것이 '재밌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애기 낳는것도 재밌고, 요셉 팔려간 이야기도 재밌고… 그러다보니, 아이들하고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됩니다. 하루는 아침에 학교 데려다주는 길에 뒤에앉아있는 수아 수지가 자기들끼를 이야기 하는데,
수아 :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한다는데 왜 무서운 바이러스를 줘서 사람들을 죽게하지?
수지 : 언니는 그것도 몰라? 중국에 하나님 예수님 모르는 사람들이 하나님이 먹지말라고 했는데 말않듣고 박쥐를 먹었는데 그안에 독이 있어서 사람이 아픈거지~
수아 : 아~~~~~그런데 수지야 너는 어떻게 알았어??
수지 : 언니 벌써 아 잊어버린거야? 우리 옛날에 주일학교에서 얘기 했잖아~~ 엄마 맞지?
제가 당황했습니다. 응~ 맞지~ 수지 그거 다 기억하고 있었네…. 하나님 예수님 모르면 정말 무섭다, 그치? 우리가 이거 먹고싶은데.. 먹어야되나? 안먹어야되나? 어떻게해야하지? 잘 모를때, 바이블 보면 되는데 바이블을 안보니까 그렇게 됐구나…
수지 : 엄마 바이블 봐도 되는데 기도하면 되잖아~
엄마 : 그래 맞지~ 기도하면 되겠다.
그런데, 이 다음 멘트가 저를 띵~ 하게 했습니다.
수지 : 그런데 원래 엄마도 하나님 예수님 몰랐잖아~ 교회도 안 가고..
'그렇구나… 나도 원래 똑같은 사람이였는데 예수님 덕분에 이렇게 살고 있구나…' 사도바울의 고백 내가 나 된것은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는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나님의 감동으로 썼다는 책이 재밌다는 것은 분명 저의 이해력으로 이해해서 재밌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의 저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이지, 내가 열심히 노력하고, 밤새서 공부를 해도 재미는 커녕, 이해도 되지 않았겠죠. 아이들하고 이렇게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눔도 모두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말씀의 삶 공부때 우리 크리스찬들의 특징이 두가지 있다면, 기쁨(joy)과 은혜(grace) 라고 말씀하신것과 성경은 한가지 주제를 향해서 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배경음악이 깔린다면, 그것은 '은혜' 라고 말씀하신게 깊이 와 닿았습니다. 수지를 통해 다시 저에게 일깨워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렇다고 맨날 좋은일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지난주 언제가는 우리집 쉐어하는 친구들하고의 관계에서오는 불편함 때문에 좀.. 짜증??이 났던 일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쉐어생들은 물건을 좀 조심해서 쓰지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본인 물건들은 엄청 소중히, 조심히 다루면서, 주방에 있는 물건들은 좀 막대하는 경향이 있는데다가, 저녁 5시 30분 정도부터는 주방이 전쟁터가 됩니다.
저까지 3명이서 저녁식사를 준비하느라 너무 복잡하고 정신이 없습니다. 어느새 저는 그 시간대를 피해서 사용을 하고 아니면 음식을 테이크해서 먹기도 하는데, 그날도 그렇게 우리는 음식을 사다가먹고, 주방에서는 2명이 분주하게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가 컵을 가지러 잠깐 주방에 갔다가 제게 뭐라고 물어본것같은데 잘 들리지가 않아서 뭐? 했는데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짖는것을 보니까 너무 황당하고, 화가났습니다. 잘 못들어서 뭐라고 한건지 다시 물어보는데 정색을 하면서 아니예요~ 라고만 말하고…
그뒤로 좀 어색한분위기가 되었고, 내가 이렇게 불편하게 살아야하나..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는데 지금까지 그 친구를 봐오면, 친구도 없는것같고, 주말에도 내내 집에만 있고, 집-일-다시 집 이렇게 정말 바른생활 사나이 인데, 다른사람들하고의 관계가 별로 없는 사람 이라는것과 사람과의 관계 시작이 너무 서툰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 주심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음 날 인가? 제가 먼저 아무 일도 없다는 듯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는 그 친구에게 "오늘도 일하느라 고생했다"며 인사하고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저에게 없던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찬양가사중에 “내가 나 된 것은 오직 하나님께로 났으니 넘치는 감사로 주께 영광 돌리리” 고백하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