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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간증
목녀
2020.09.13 08:44

(유지혜) 2020년 9월 12일

조회 수 44 추천 수 0 댓글 0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이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복음 15:5-

 

 

올해 초 어느 날인가 꿈속에서 제가 이 구절을 암송하고 있다가 잠에서 깬 적이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명확하게 이 구절을 소리 내어 말했던 저의 모습이 꼭 현실인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답을 일러주신 듯해서 한동안은 되새기고, 또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 당시 저의 기도제목은 자꾸 무너지는 듯한 저희 모습에 해답을 찾고, 기쁨으로 사역을 하며, 그러기 위해서 진정 예수님이 저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알게 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그 때 요한복음 15 5절 말씀이 저에게는 해답처럼 느껴졌습니다. '주님 안에 머물러 있어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제 자신을 돌아봤습니다. 제가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를요. 말로는 예수님만 바라본다 하면서도 정작 그러지 못했던 삶을요. 그때부터인지 사람과 환경 또는 내가 느끼는 생각과 감정에 치중하지 않고 그저 예수님만 바라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며 그렇게 하려고 의지적으로 나아갔습니다. 기도는 정말 나와 예수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로 이뤄지고, 그 분과 함께 그 분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삶으로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그들을 정죄하는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다 똑같이 만들지 않으셨으며, 나와 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셨습니다. 심지어 남편도 아이들도 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에서 살아가지만 나와는 생각이 전혀 다를 수도 있고, 내가 원하는 대로 그들이 될 수 없음을요.


사실 저는 그동안 목장에서 VIP의 말과 행동에 상처를 입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맘 같아서는 쏘아 부치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서 잘못되었음을 인정시키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그러지 못하고, 마음 속에 쌓아두고 저만의 화병을 키워가며, 힘들어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내가 뭐가 못나서 이러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그들의 교만을 꺾어버리고 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참 포도나무인 예수님 곁에 붙어있으니, 이젠 나와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 때문에 나의 감정에 영향을 받기보단,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을 위해 더욱 중보기도를 할 수 있는 모습으로 점점 저를 변화시켜 주셨습니다.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에 목장에 나와 잘 맞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들만 있다면 그것이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사교모임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세상에서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VIP들이 많은데 목장에서 목자, 목녀가 원하는 사람만 받는다면 그들은 과연 어디에서 사랑을 받을 수 있겠느냐? 라고 하십니다.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서는 또한 저에게 공동체의 중요성을 알려주십니다. 포도나무에 가지가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듯 그 포도나무에는 많은 가지들이 붙어 있습니다. 그것도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나무에 붙어 햇빛도 받고, 양분도 받으며 함께 자라갑니다. 때론 연약해서 부러질 것 같은 가지도 있고, 꽃과 열매가 활짝 핀 가지도 있습니다. 풍성한 포도나무가 되려면 가지 하나만 잘 자라나게 아니라 서로 어울려 전체적으로 잘 자라야 한 그루의 풍성한 나무가 됨을 주님은 알려 주십니다. 창피하게도 저에게는 공동체의 중요성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나하나 열심히 하면 되겠지 라는 옆을 돌아보기 보다는 앞만 보고 나아갔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하나님께서 시드니성서침례교회의 공동체를 만나게 해주시고, 함께 하나님의 소원을 이뤄가며, 가정교회로서 쓰임 받고 있다는 생각에 감격의 눈물과 감사의 찬양이 절로 나오게 하십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꼭 붙어 있으려니 그 분이 무엇을 말씀하시고, 계시는지 성경을 알아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특별히 올해에는 성경일독 및 말씀의 삶공부를 듣게 하심으로 말씀과 더욱 친밀하게 살아가게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성경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내가 상상하고 만들어낸 하나님, 내 생각대로 국한시키는 하나님을 알 수 밖에 없다는 사모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요즘 구절구절마다 정독하며, 성경을 묵상할 때 제 안에 좋은 영양분이 들어와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지로 변화되고 있음을 경험합니다. 내 삶의 주인이 내가 아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을 맛보게 해주십니다.

 

얼마 전 귀밑 침샘에 종양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은 당황했었습니다. 없던 통증까지 생기니 정말 암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암은 아니지만,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수술 후에 안면장애가 몇 개월은 있을 수 있고, 운이 나쁘면 평생 안면장애를 안고 살아갈 수 있다고 의사는 말합니다. 이런 일들에 앞서서 저에게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님 안에 머물러 있게 하신 말씀을 허락하시고, 성령님의 도움으로 그 힘을 경험케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주님이 주신 힘으로 담대히 나아가려 합니다. 예수님을 떠나서는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분과 함께 걸어갈 때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평안과 기쁨이 넘쳐나리라고 믿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영광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