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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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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멕시코목장을 목자로 섬기고 있는 황교희입니다. 지난 6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목장분가에 관하여 간증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이번 분가로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음을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눈으로는 보이시지 않기에 우리 삶 가운데 관여하시지 않는 것 같지만 매 순간 마다 우리를 이끌어주시기도 하고, 멈춰서게도 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 나이로비 목장과 분가했을때 곧 바로 저희 목자목녀는 또 한번의 분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가능한 모든 목장식구들을 데리고 7개월 뒤에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평신도세미나와 멕시코 단기봉사선교 가는 것이 제 일년 계획 중 가장 맨위에 리스트로 올려 두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가정교회 사역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연간 일정표를 확인하고 비행기편을 찾아 보았습니다. 이왕 미국에 간김에 많은 경험을 하면 좋을 것 같아 LA입성-그랜드케니언 관람-휴스턴이동-평신도세미나-멕시코행 국내 비행기편- 다시 휴스턴에서 직항 시드니까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일정을 짜놓았습니다. 추기성 선교사님께도 가능하다면 2020년 10월 멕시코에 가겠다고 미리 말씀도 드려놓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코로나 펜데믹으로 국외뿐만 아니라 국내여행 조차 모두 불가능졌습니다. 얼마 후 우리가 목자목녀로 염두하고 있던 가정이 셋 째를 임신했다며 목장 나눔에서 알려주었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더 이상 그 계획대로 진행될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목자목녀는 새로운 목장의 분가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하실길 기도하며 저희 생각을 내려 놓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올 2월 초 셋 째인 리안이가 태어났습니다. 사실 이 때도 큰 마음이 없었습니다. 이제 막 아이를 낳고 셋 째를 키우는 가정에게 부담을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면 주고 싶을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목장에서 나눔을 하는데 너무 편하고 즐거워하는 목장식구들의 얼굴과 표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누구보다 더 자신들을 이해해주고 감싸주는 이들 앞에서 정말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제가 안고 있던 리안이도 너무 평온해 보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살면서 '과연 이 곳보다 더 많이 웃는 곳이 목장 말고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때 ‘분가’에 대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아니 성령님께서 떠올려 주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운전을 하며 어떤 목자님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목장은 가장 행복할 때 분가를 해야할 때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달리 그때가 위기일 수도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최유정 자매님이 2020년 11월 침례를 받고난부터는 네 가정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알아서 자신의 집을 오픈하고 목장식구들을 섬기니, 목자목녀로서는 더할 나위없이 편하고 즐거운 목장에 안주하고 있다는 걸 진지하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후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침례를 받은 목장식구들은 일주일만에 만난터라 너무 반가워했습니다. 애찬의 시간부터 이야기 꽃이 피었습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이야기를 중간부터 해도 모두 이해하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뻘쭘하게 앉아있는 VIP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분가의 필요성의 두 번째 사인으로 여겨지며 저희들의 결단 더욱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인으로 여긴 것은 VIP가 목장에 오면서 목장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 11시를 넘게 되었습니다. 아직 목장에 적응하지 못한 VIP도, 그리고 갓난 아기를 가진 가정과 2살배기 가정 역시도 10시를 넘기는 것이 서로에게 부담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깊게 나눔을 할 수 없다는 아쉬운 이야기도 동시에 듣게 되었습니다. 만나면 너~~무 좋고, 매주 색다르게 맛있는 것도 먹으며, 돌아가면서 목장도 하고, 어디서도 할 수 없는 말로 공감하고 공감해주는 이 멕시코목장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다른 계획을 준비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목사님과 자주 교제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중에 출근시간도 미뤄가며 HCC에서 1-2시간 가량 이것에 대해 여쭤보았습니다. 누구보다 더 많이 기도하시고 하나님 말씀으로 이야기해주실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제가 직접 나서지 않고 기도하며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보자'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제가 나서서 일을 그르쳤던 일들이 자주 있었기에 목사님의 의견을 따르고 저를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사실 저에게는 힘들었던 부분이었습니다. 내가 주장하고 인도해서 분가하고 싶은 마음도 솔직히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일을 그르치는 지름길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다시 바보 같은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그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에 촛점을 맞추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돌이켜보면 분가 이야기를 처음 하게 되고 분가하는 날까지 기도를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분가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들의 결단이 중요했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이 들기를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제안이 있다면 그 말에 순종하고 기쁜마음으로 할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이 들때면 주님께 더 의지할 수 있는 부부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그러한 마음을 주신다는 것을 여러차례 경험했기 때문에, 힘없는 제 목소리보다 아버지께서 주시는 마음이 50배 100배 더 강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그 가정을 초대해서 저녁식사를 했고, 그 자리에서 목자목녀의 삶에 대한 비전과 도전을 심어주셨습니다. 그날 저는 집에서 기도했습니다. 목사님과의 교제를 통해 그 부부가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하시고자하는 바가 명확하게 전달되기를 소망했습니다. 이후 그 형제님은 주중에 저에게 연락을 하고 목사님과 있었던 것을 나누어주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들어주며 최대한 공감해주는데 노력할뿐이었습니다. 제가 할 일은 가능한 제 생각을 배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또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목사님께서 멜번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참석을 제안하셨습니다. 사실 멜번에 가는 것이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행사가 일주일도 남지 않는 상황에서 하고 일을 조정해야했고, 대충 3-4일 정도 일을 하지 못하게되어 예상하지 못한 직원들의 웨이지 추가로 지출해야 했습니다. 비행기표 역시 스스로 구매해야했습니다. 하지만 순간 알게 되었습니다. 이건 무조건 가야하는구나!! 이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를 가장 사랑하느냐?’ 라고 물으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가지고 가기로 한 약속의 말씀, 마태복음 6:33이 떠올랐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너의 모든 것을 더해주시리라. 내가 멜번에가면 지금 기도하고 있는 것들이 이뤄질 것 같은 기대감이 더 커졌습니다.


그렇게 멜번을 가기로 결정하고 목사님과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그 주에 주일 설교가 끝나고 그 형제님은 스스로 헌신대에 나가 목자로 헌신하며 기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하나님의 계획아래 이뤄지는 일은 너무나 자연스러웠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무엇을 가장 원하시는지 알게되어 그 형제는 스스로 삶의 방향을 옮기게 된 것입니다. 그때부터 우리 부부는 그들이 하나님때에 목자목녀로 세워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은 그 가족의 상황을 변화시키기 시작하셨습니다. 말그대로 속전속결이었습니다. 헌신대에 나간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이사를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집주인이 한 달 노티스를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우리 부부와 신임목자목녀부부 모두 하나님의 뜻이 이곳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목장에서 모두 합심하여 하나님이 사용하실 집을 구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그만큼 우리들의 마음도 느슨하게 만들었다는 걸 아신 아버지께서는 속도를 더 높이셨습니다.'보름안에 나가면 본드비 100%를 돌려주겠다'는 부동산의 연락이 추가로 온 것입니다. 결국 신임목자목녀부부는 급한 마음으로 집을 찾게 되었는데 목장하기에 정말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걱정했던 문겸이의 전학 문제도 해결되었고, 그동안 적응해왔던 삶의 터전을 벗어나지도 않아도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신도세미나 참석은 하나님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하게 평세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면서 연약한 제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사님께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온라인 평세 스케줄을 찾아주시며 목자목녀가 되기 전에 수료를 하길 바라셨습니다. 이때 저는 한 발 더 물러섰습니다. 리안이까지 있는 그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평세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오프라인 평세와는 비교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임목녀님이 부산에서 열리는 평세등록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너무나 놀랐습니다. 안될거라, 아니 안 할거라 생각했던 저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가정에 그렇게 순종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일이 술술 진행되게 해주셨습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 역시도 그 일하심에 동참해야했습니다. 온라인 평세를 두고 수요일 새벽지기로 기도하는데 어떤 연상되는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모든 목장식구들이 이사한 집에 찾아가 아이들을 돌봐주고 평세에 버금가는 요리로 섬기는 장면이었습니다. 이후부터는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현실로 옮기는 것은 온전히 저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이라 생각하니 예상되어지는 문제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번도 평세를 경험하지 못한 그 부부에게 평세에 가서만 느낄 수 있는 섬김과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먼저 저에게 3차례나 평신도세미나 경험을 허락해주셨음을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노력해서, 내 자신의 것을 내려 놓고 헌신했다고 생각한 것들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셨기에 가능한 거였다는 걸 알게되어 뒤늦게 회개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목장식구들이 2박3일 동안 합심하여 각자의 시간을 내고 집에 찾아가 아이들과 놀아주며 식사를 준비하며 평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물질과 시간으로 자신의 것을 내어 놓았습니다. 특히나 둘쨋날 수정교회 목장탐방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우리 총목자모임에도 오셨던 초원지기 목장을 안내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멜번 컨퍼런스에서 만났던 다른 초원지기와 교제하는 가운데 최근에 넷 째를 낳고 목장을 하고 있다는 그 분이 떠올랐습니다. 신임목자목녀에게 너무나 모범이 되고 필요한 것들을 보고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탄이 나왔습니다. 와~ 정말 하나도 빼놓을 수 없는 하나님의 치밀한 계획이었습니다. 내 상황만을 두고 멜번에 가지 않았더라면 너무나 놓치는 것들이 많았을 것 같았습니다.

짧게나마 멜번 컨퍼런스 이후로 받은 기도응답을 나누고자 합니다. 당시 저는 1년 8개월 넘게 한 집에 살며 기도하고 있던 한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컨퍼런스에서  돌아오고 얼마 후 그곳에서 배운 7영리를 통해 그 VIP가 예수영접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사단의 영의 영향력을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은 하지 못했지만 그 가능성을 열어주신 선물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컨퍼런스에서 돌아오자마자 집에서 5분 거리에 떨어진 새로운 스트라타와 계약을 하게되어 저희 가정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물질도 더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 나라의 일을 먼저했을 때,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실뿐만 아니라 더 하시는 분입니다. 이 모든 영광을 온전히 홀로 주님만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가 한 것도 없는데 잠시나마 그 영광을 받으려고 했던 이 불쌍한 죄인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

간증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