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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살이 재발견

 

밤낮의 기온 차가 심하다. 아침 일찍 목양실에 출근하면 손발이 시리다. 집에 있는 난로를 가지고 갔다. 목양실에 에어컨만 있다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에어컨을 수리 하러 왔던 직원의 말이 생각났다. “에어컨이 냉난방 혼용입니다.” 그 동안 고장 나 있었던 리모컨의 건전지를 깔아 끼우고 켜보니 훈훈한  바람이 나와 따뜻했다. 왜 그걸 몰랐지?

 

우리는 좋은 것을 간직하고서도 그것의 가치나 활용도를 몰라서 사용 못할 때가 종종 있다. 특별히 주어진 특권인데도 활용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인생 매뉴얼이라고 하는 성경이다. 읽지 않으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인도받지 못한다. 또 여러 가지 문제로 복잡 하고 어려울 때 기도할 수 있는데 기도하지 않고 염려하며 애간장을 태운다.

 

저도 꽤 오랫동안 눈이 가려져 보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아내에 대해서 많이 섭섭해하고 불만을 표출하곤 했던 일이다. 아내는 늘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느라 동분서주한다. 왜 그런 사람에게까지 신경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올 때면 파김치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내 불만은 자신의 건강과 가족들 을 먼저 챙겨주면 안 되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나의 눈을 뜨게 해 주셨다. 그 요구가 나를 좀 생각해 달라는 어린애 같은 이기심의 발로였다는 것이다. 눈을 뜨고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고 해 보니 아내의 타인 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흉내내기도 어렵다. 아내가 대단해 보이기 시작한다. ‘왜 나를 생각 해 주지 않느냐?’고 투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눈을 들어 주님을 보시라!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이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가?

 

          - 김목사